예전에는 거실이 카펫이나 러그의 전용 공간이었지만, 이젠 집안 어디든 '진출'하지 못할 곳이 없다. 특히 아파트 생활의 일반화로 주방이 거실 공간의 연장선상에 놓이게 되면서 예전 같으면 음식을 흘릴까 봐 상상도 못했던 식탁 밑에 러그를 까는 가정이 많이 늘어났다. 가족이 다 같이 모이는 공간인 만큼 화기애애하고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기 때문.
주방에 러그를 깔 때 부드러운 느낌을 내려면 최근 유행하고 있는 긴 파일(카펫이나 러그를 구성하는 한 올 한 올의 털)의 섀기 러그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. 정전기나 오염 방지에도 효과적이지만 음식물을 흘려 더럽혀져도 눈에 덜 띈다.
침실도 카펫이나 러그를 깔기 좋은 공간. 안 그래도 따뜻한 침대에서 빠져나오기 힘든데 자고 일어난 후 맨 먼저 발을 딛는 곳이 찬 바닥이어서야. 침대의 아래쪽이나 옆쪽에 폭신한 소재의 극세사나 면 소재 러그를 깔아 두면 아침이 아늑해진다.
아이 방에 러그를 깔 때는 호흡기 질환을 방지하기 위해 잔털이 빠지지 않는 제품을 고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. 파일이 짧으면서 경쾌한 색상과 재미있는 패턴이 들어간 것이면 오케이.
거실에 러그를 깔 때도 소파 앞만 고집할 필요는 없다. 1인용 의자의 다리 아래 부분이나 소파 테이블의 한 쪽 다리에 걸치게 옆쪽으로 깔아도 멋스럽다.